취미/티비2014. 6. 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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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태치먼트. 사전으로는 무심함, 거리를 둠 이런 뜻. 전반적으로 내용을 봤을땐 제목이 많은 의미를 가지면서도 내용 전체를 잘 아우르는 제목이다. 잘 지은듯. 영화에 대한 평을 하기엔 좀 뭣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극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으니 내기준엔 좋다. 약간 스산한 분위기의 극 전개와 노래도 그럭저럭 어울리는 듯.


디태치먼트 (2014)

Detachment 
8.6
감독
토니 케이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새미 게일,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베티 케이, 마샤 게이 하든
정보
드라마 | 미국 | 97 분 | 2014-05-08

 

일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미디어물은 성장하는 과정을 담기 마련이다. 교육은 변화를 의도하므로 교육을 다룬다는 의미는 그와같은 전개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한다. 그리고 배드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우리는 그런 변화한 주인공의 모습에 감동받기 마련이다.덩달아 극중 선생님의 뛰어난 가르침에 감탄하고 저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왜 우리 주변에 저런 선생님이 없는 걸까? 까지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독특하게 어느 한 계약직 교사의 내면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묘사함으로써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극중 교사인 애드리언 브로디는 유능한 교사이지만 우리가 바라는 영웅적인 선생님의 모습은 아니다. 여기에는 성장의 뿌듯함도, 성취의 희열도 없다. 심하게말해 냉혹하기만 한 현실을 지적하는데 그친다.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학생의 자살은 소름끼치기까지 한다. 이러한 암울한 분위기의 극 전개는 해피엔딩(?)인것처럼 넣은 마지막 장면조차 현실에 순응하게 되는 어느 한 반항적인 학생의 모습이라고 까지 느껴지게 한다.(사실 그 장면은 한번 본걸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시선을 통해서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디태치먼트라는 제목은 중의적인 제목인 듯 싶다. 교사에게 일정부분 필요한 디태치먼트한 태도를 말하는 것일 수 도 있고, 극중 묘사된 미국 교육계 전체가 문제아 학생들를 대하는 디태치먼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꼼으로도 볼 수 있을것 같다.(그 이유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든 아니면 교사 개인적인 문제이든 그것에 대한 지적은 명확하지는 않다. 짬뽕같이 나와있다.). 혹은 디태치먼트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게 필요하기 때문에(필요할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고) 좀더 복잡한 문제가 되지만 결말로 봐서는 후자에 대한 것을 주인공이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느껴진다.

 

어쨌든 교사를 주인공으로 그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주가 되므로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극중 주인공에게 디태치먼트는 극복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극중 출연하는 두명의 여학생은 완전히 대조적이다. 둘다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주인공이 그들을 대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물론 환경이 달라서 그렇겠지만 극명한 태도에 따라서 결말도 따라갔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어떻게 될지를 알고 있었을 듯 하다. 그 때문에 항상 고민을 하고 있었던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주인공이 그들에게 어떻게 할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은 둘과의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브로디 자신의 내부에 있던 컴플렉스 때문이었다. 그 컴플렉스를 극복하자 주인공은 디태치먼트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처럼 보여진다. 어쩌면 주인공에게 필요했던건 '용기'가 아니었을까. 계약직 교사로만 교직생활을 전전하는 것도, 학생들과의 디태치먼트한 관계의 유지를 우유부단하게 이끌던 것도..  

 

두서없이 주절거렸지만, 이 영화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걸 보여주고 싶어한 것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정신이 없었다. 생각을 정리하려면 몇 번 더 봐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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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일상2013. 7. 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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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왔을까?

금요일이라 비교적 여유롭게 보내려고 해도 마음이 그게 잘 안되나보다. 그래서 방황끝에 여기에 들어옴.

요근래 있었던 몇가지 고민거리와 함께 이놈의 교육학이 골치를 아프게 한다. 모의고사를 보면 뭐 할수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공부가 많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뭐 종잡을수가 없다.

블로그에 안들어온지 한 두달 된거 같은데, 간만에 들어와서 예전에 썼던 글을 보니까 블로그 쓰는게 나쁜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다시한번 해본다. 종종 들어와서 글을 쓰는게 좋을듯.

 

되게 내가 바보같다고 느껴지는게 이렇게 글을 쓰기 전에는 머릿속에서 글감이 무지막지하게 떠오르는데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다 까먹고 뭘 써야 될지 모르겠다는 마음만 막 든다.

 

에휴. 앞으로 남은 시간 130일정도. 나는 지금 어디까지 온 것일까. 얼마나 가야 하나. 130일 일지 400일 일지. 작년 이맘때 머리가 빡빡이인채로 알바하느랴 자격증시험 준비하느랴 그냥 정신없이 보냈는데(그렇다고 딱히 많은 일을 한것 같진 않은데) 마음은 그때가 좀 여유로웠던 것 같다. 매일 집에 오면서 힘내자 힘내자 하는 마음이 새록새록 솟았으니까. 남들에겐 뭔가 오기로 보여지긴 했겠지만. 근데 요새는 여러 이유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뭔가 단순하게 하나의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 것 같네. 몸상태부터 문제긴 하다.

그러나 어쩌겠냐. 인생 80을 바라보고 살고 있고,내 인생의 전성기는 50이후에 올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이 100일이 넘는 약간의 시간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노력하는게 정답인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는 사색과 감상은 조금 접어두고 최선을 다하는게 정답같다. 물 흐르듯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바다에 도착해 있을테니. 마라톤을 할땐 자꾸 도착점이 얼마 남았는지 재는게 아니라 그냥 앞만보고 뛰다보면 도착점이 나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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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일상2013. 5. 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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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니 예비군이니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까 5월을 반이나 날려먹었네. 근데 더 날릴수도 있다는거. ㅜㅠ.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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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