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티비2014. 6. 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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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태치먼트. 사전으로는 무심함, 거리를 둠 이런 뜻. 전반적으로 내용을 봤을땐 제목이 많은 의미를 가지면서도 내용 전체를 잘 아우르는 제목이다. 잘 지은듯. 영화에 대한 평을 하기엔 좀 뭣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극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으니 내기준엔 좋다. 약간 스산한 분위기의 극 전개와 노래도 그럭저럭 어울리는 듯.


디태치먼트 (2014)

Detachment 
8.6
감독
토니 케이
출연
애드리언 브로디, 새미 게일,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베티 케이, 마샤 게이 하든
정보
드라마 | 미국 | 97 분 | 2014-05-08

 

일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미디어물은 성장하는 과정을 담기 마련이다. 교육은 변화를 의도하므로 교육을 다룬다는 의미는 그와같은 전개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한다. 그리고 배드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우리는 그런 변화한 주인공의 모습에 감동받기 마련이다.덩달아 극중 선생님의 뛰어난 가르침에 감탄하고 저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 혹은 왜 우리 주변에 저런 선생님이 없는 걸까? 까지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독특하게 어느 한 계약직 교사의 내면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묘사함으로써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극중 교사인 애드리언 브로디는 유능한 교사이지만 우리가 바라는 영웅적인 선생님의 모습은 아니다. 여기에는 성장의 뿌듯함도, 성취의 희열도 없다. 심하게말해 냉혹하기만 한 현실을 지적하는데 그친다.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학생의 자살은 소름끼치기까지 한다. 이러한 암울한 분위기의 극 전개는 해피엔딩(?)인것처럼 넣은 마지막 장면조차 현실에 순응하게 되는 어느 한 반항적인 학생의 모습이라고 까지 느껴지게 한다.(사실 그 장면은 한번 본걸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시선을 통해서 영화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디태치먼트라는 제목은 중의적인 제목인 듯 싶다. 교사에게 일정부분 필요한 디태치먼트한 태도를 말하는 것일 수 도 있고, 극중 묘사된 미국 교육계 전체가 문제아 학생들를 대하는 디태치먼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꼼으로도 볼 수 있을것 같다.(그 이유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든 아니면 교사 개인적인 문제이든 그것에 대한 지적은 명확하지는 않다. 짬뽕같이 나와있다.). 혹은 디태치먼트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게 필요하기 때문에(필요할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고) 좀더 복잡한 문제가 되지만 결말로 봐서는 후자에 대한 것을 주인공이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느껴진다.

 

어쨌든 교사를 주인공으로 그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주가 되므로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극중 주인공에게 디태치먼트는 극복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극중 출연하는 두명의 여학생은 완전히 대조적이다. 둘다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주인공이 그들을 대하는 방법은 완전히 달랐다. 물론 환경이 달라서 그렇겠지만 극명한 태도에 따라서 결말도 따라갔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말이 어떻게 될지를 알고 있었을 듯 하다. 그 때문에 항상 고민을 하고 있었던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주인공이 그들에게 어떻게 할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은 둘과의 관계가 문제가 아니라 브로디 자신의 내부에 있던 컴플렉스 때문이었다. 그 컴플렉스를 극복하자 주인공은 디태치먼트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처럼 보여진다. 어쩌면 주인공에게 필요했던건 '용기'가 아니었을까. 계약직 교사로만 교직생활을 전전하는 것도, 학생들과의 디태치먼트한 관계의 유지를 우유부단하게 이끌던 것도..  

 

두서없이 주절거렸지만, 이 영화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걸 보여주고 싶어한 것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나도 덩달아 정신이 없었다. 생각을 정리하려면 몇 번 더 봐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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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스뽀오츠!2013. 4. 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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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 시작했다. 인천 부평에 소재한 N병원에 있는 8층 운동치료실에서 시작. 몸이 아픈것도 있지만 자세가 엉망이라 척추의 균형이 엉망이다.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자세가 엉망이구나. 회복은 최소 6개월에서 2년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뭐 어쨌든 좋다. 여태 아파도 그냥 아프다아프다 소리만 하다가 어떻게 해야할 방향을 알게 된거니까. 근데 좀 댓가가 비싸네. ㅡㅜ

 

자세교정운동 1단계와 목주변 근육 강화 스트레칭을 한다. 오늘 했으니 낼부터도 계속 꾸준히 하면 되겠다. 다이어리 꼬박 잘 써야지!

그러면 결국 운동을 하루에 수영,재활,코어운동 세타임을 뛰는거구나. 운동량만 보면.. 정체불명이네 이거. 재활치료래도 운동은 운동이니까 스포츠카테고리에다가..ㅋㅋㅋㅋ 시간나면 자세도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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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매트를 샀다.  (0) 2013.04.01
Posted by 런닝보이
취미/스뽀오츠!2013. 4. 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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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초기에서 중기로 가는것과 함께 요즘 이상하게 허리디스크의 증세도 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와 진짜 관절하고 척추가 성한데가 없다. 난 젊은데... 큰일이다.) 코어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예전에 웨이트할때 데드하고 스쿼트 열심히 했는데 왜 이모양이 됐지. 스쿼트는 그렇다치고 데드는 좋아하는 운동이라 빡세게 했는데. 아 이젠 웨이트에 대한 기억도 가물하다.

 

아무튼! 내가 산 요가매트는 이것.

 

그냥 싼맛에 pvc 요가매트를 구입하려다 땀나고 이러면 답안나온다고 해서 몇천원 가격이 더 나가는 NBR이라는 소재의 요가매트를 구입했다.

내가 산거는 10mm의 두께인데. 너무 얇아도 두꺼워도 안좋다고 해서 중간짜리 두께를 샀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코어운동 빡세게 해서 척추의 균형을 다시 되찾고 말겠어!!!!!  잃어버린 내 척추건강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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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 시작  (0) 2013.04.09
Posted by 런닝보이
취미/티비2013. 3. 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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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O 2012의 전편인 시즌 1. 소리마치 다카시와 나츠시마 나나코 주연의 작이다. 나츠시마 나나코말고도 은근히 쿠보즈카 요스케, 오구리 슌같은 후에 대스타들이 조연으로 출연한 작품. 극중 오니즈카 선생하고 후유츠키 선생 분위기 장난 아니더니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따지? 지금은 40대 중반쯤 되었겠네.

-자기가 저지른 일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이 싸우고 있는데 신경도 안쓰고

심지어 교무실에서 담배까지 피우는 막장교사 오니즈카ㅋㅋ 뒤에 키큰 여선생이 마츠시마 나나코-

 

전반부는 만화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고 후반부는 만화책 내용에 드라마의 내용을 넣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미야비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은 시즌1의 고유한 스토리인듯.

 

GTO의 교육적 모토는 '교사는 학생의 친구다'로 정리할 수있다. 학교는 선생과 학생이 만나는 장소가 아니라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이고, 따라서 학교는 언제나 즐거운 놀이 장소가 되야된다는 의미인듯 싶다. 학교가 즐겁기에는 너무 숙연한 장소가 된 현실에 대한 감정이입(?)적 교육관일까.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하기까지는 별 의미 없지만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명제인것 같다. 학교가 아이들이 즐겁게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좋은 시절에 사각형 교실에 앉아서 수험공부만 하고 있어야 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즐거운학교, 그게 가능한 일일까?

 

요번에 KBS에서 나온 다큐멘터리 호모 아카데미쿠스에서는 동양과 서양의 공부법을 비교하는 것이 나온다. 서양의 공부는 논외로 치고 동양의 공부는 개인의 개성을 살리기 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지적 수준에 도달하는 표준적 인간이 되길 요구하고 따라서 그 평가 방법도 정해진 답안을 외워서 시험을 봐야하는 구조로 이뤄진다.이것을 눈에 보이는 대로 곧이 고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한국의 교육을 소개하는 것을  보다가 일반적인 사회 현상을 다루기는 하지만 어느 현실의 한 부분만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됏따. 나는 대입수능시험을 보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저런 극악의 긴장감이 있는 사교육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어느정도의 현실은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동양의 공부법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됐다. 오랜시간 도닦듯이 혼자 독방에 앉아 끊임없이 경전 외우듯 책을 들여다보고 외우는 학습방식들을 누가 쉽게 적응할까. 인간 본성을 외면하는 도 닦는 듯한 수행자의 태도를 요구하는 사회적 학습 환경에서 즐거운 학교란 거의 불가능 한 듯 싶다.

 

그런 사회적 환경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교사론으로 다시 돌아와야 된다는 말일까. 결국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비적 대면서 생활하는 것은 교사이므로, 교사의 역량에 맞겨야 한다는 근본적 인듯 싶으면서 전체구조적으로는 작은 부분에 대한 역할만 요구되나? 드라마 안에서도 그런 입장이긴 하다. 드라마에서 깊은 교육적 고찰을 할 수 없겠지만, 메이슈고교의 이사장은 오니즈카 선생에게 이런 절망적인 교육 현실에 저먼을 먹여줄 것을 요구하고, 다른 아이들과 다른 선생님들 조차 오니즈카 선생의 방법에 기대는 것을 보면 그런듯 하게 느껴진다.  사회구조가 그렇다면 일단은 좋은 교사가 많이 나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능수능란하게 수업시간을 장악하고 수업 외에도 학생들과 어우러져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교사..는 현실에서는 영원한 꿈이겠지?

 

드라마의 전개는 오니즈카 선생이 메이슈 고교에 부임하면서 기존의 교육적 문제들에 대해 타파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아이들 문제부터(이지메, 학교폭력, 자살, 진로, 대입) 사회구조적 문제까지(가정환경, 교육비리, 교사론(?))오니즈카 선생이 부임해 몸으로 부딪히며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우리나라와 교육적 환경이 비슷하다고 전해지는 일본도 오랜기간동안 우리나라와 비슷한 교육 문제들을  겪었다. 긴파치 선생을 필두로 이런식의 학원물도 상당히 많고 많은 열혈교사들이 에세이도 펴냈다.(아주 오래전에 본 기억이 난다. 미즈타니 오사무같은 선생의 에세이를, 그리고 나는 나쓰메소세키의 도련님을 좋아한다.) 그리고 인기도 매우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사회적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해결은 못하고, 이런곳에서 카타르시스라도 느끼려 하려는 것일까. 냉정하게 문제 해결은 되지 않지만 그러한 사회적 문제의식은 공유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일면 긍정적이다. 문제해결의 시작은 일단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하니까. 그런면에서 일면 이러한 드라마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즌1과 2 모두 비슷한 결말로 끝이 나는데 이러한 결말은 즐거운 학교생활이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합리적인 해결방안이라는 생각이 든다.(스포일까봐 내용 줄임..ㅋㅋ) 이걸 보고 한 대안학교-이우학교-가 생각났다. 현재 우리 교육환경의 문제는 교사-학생, 학생-학생 사이에 함께할 시간과 문화가 적다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저런식의 대안학교라고 문제가 없는건 아니지만!

-캡처가 이상하지만 요게  오니즈카식 문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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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취미/티비2013. 3. 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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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학구열을 불태우게 했던 반항하지마의 드라마 실사판 두번째 시리즈가 작년에 나왔다. 우연히 검색질 하다가 오오! 이런 지티오 새 시리즈가 나왔는데 당연히 감상해야지 하며 봤다. 지티오 드라마 실사판은 1998년에 먼저 나왔었고 2012년에 다시한번 리메이크 된 것이다. 만화책 내용과 다르게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태블릿 피시가 등장하는 등 2012년 시대상도 적절하게 반영한듯.

 그레이트. 티처. 오니즈카. 아. 만화책이 갑이었는데.

 

만화책의 설정을 이용했지만 거의 새로운 스토리를 써냈던 시즌 1과는 다르게 이번 GTO2012는 원작 애니메이션과 2부 격인 쇼난 14데이즈의 내용을 거의 충실하게 반영했다. 그래서 말도안되는 설정들과 오글거려 미칠만한 장면들이 너무 많다.

 오니즈카가 몇달동안 지낸 메이슈 고교의 선생님들. 처음엔 밉상짓만 하다가(ㅋㅋ) 오니즈카의 교화를 통해 새사람이 되었다.

교감선생님이 제일 연기파 배우인것 같다. 진짜 소리 고래고래 지를때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중에는 GTU 쫓아하고 그러는거 보면서 빵터짐. ㅋㅋㅋ

 메이슈고교 2학년 4반 학생들

처음엔 담임 죽이기에서 시작해 결국엔 오니즈카의 광팬이 되어버렸다. 아 칸자키 우루미역으로 나온 혼다 츠바사가 제일 이쁜것 같구나. 그러나 일본엔 저런 여고생이 없겠지. 찰나의 경험으로는 일본에 저런 여고생은 절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귀폭 콤비 단마 류지와. 원작에서는 그냥 친구(?)에 불과했던 사에지마. 사에지마는 친한 동생으로 바꿔서 등장했다.

사에지마는 정말 외모와 역할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근데 오니즈카 역으로 나온 아키라는 좀.... 오바스러운 연기가 좀 문제이지만, 이미지가 가끔 양아치스러운게 오니즈카처럼 그럴싸하게 풍기긴 한다. 그러나 없어보이는 오니즈카인건 확실히 맞는것 같다. 류지는 연기가 조금 발연기이긴 하지만 충분히 포스가 잘 느껴짐. ㅋㅋ

지티오에서 한결같이 추구하는 것은 재미있는 학교, 친구같은 선생님, 성적 위주의 평가가 아닌 개개인의 꿈 존중이다. 아마도 일본도 입시 위주의 숨막히는 교육에서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는 학생이 많은 현실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같은 이상주의적 교육도 현실에 부딪히면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초반엔 그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어느정도 반영하는가 싶더니 힘겨웠던지 만화책 내용대로 탄탄대로의 해피엔딩으로 끝내버렸다. 사실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봐서 그런가 실사판 1편만큼의 감동은 주지 못한듯 하다. 너무 억지로 감동을 끌어내려는 대사와 다른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나 애니 대사짜집기 한 느낌도 들고.  그래도 교육에는 기적이 있다는 말은 정말 멋있었다. 여왕의 교실에서도 마야 선생의 교육관은 교육은 기적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새삼 그게 떠올랐다. 축제할때 모자이크 만드는 것도 여왕의 교실 졸업작품 떠올리게 하고. 뭔가 비슷하네 이거. 아무튼 GTO2012 생각보다는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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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취미/티비2013. 2. 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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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의 타이틀. 엄청 음산한 분위기를 풍겨주신다.

주인공인 아쿠츠 마야 선생님 포스가 엄청나다. 엄청난 연기.

또다른 주인공인 아쿠츠 마야 선생님과 대립각을 세우는 칸다 카즈미양. 과연 이게 초딩인가. 엄청난 연기.

 

2006년에 만들어진 드라마 여왕의 교실. 악마같은 여선생과 이에 맞서 대항하는 졸업을 목전에 둔 초딩 6학년들의 대립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전혀 초등학교 답지 않은 무서운 드라마. 검색해보면 시청률도 상당히 높게 나왔을음 알 수 있을만큼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유명하며, 올해 고현정 주연의 리메이크작이 나올 수도 있다는 뉴스기사가 있다.

이 드라마를 처음 본거는 학교 교육실무 수업때 교수님이 이 드라마를 보고 토론을 하라고 해서 한번 봤었다. 그때는 그냥 좀 지루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사회문제들을 초등학교라는 틀 속에서 잘 그려냈다 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마다 느껴지는 생각이 너무나 다른 드라마이다. 오히려 처음 봤을때보다 두번째 세번째 볼때가 더 재미있고 인상깊었다. 특히 본방 이후에 나오는 SP버전을 꼭 봐야한다. 그게 하이라이트인듯. 그냥 처음에 쭈욱 다 보고 난후에 SP편을 본뒤 다시 처음부터 보면 봤던거 또봤다고 지루한게 아니구 오히려 재미가 두배가 된다. 또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극 중 효과의 최대화를 위해 말도 안되는 설정도 있지만 그렇게 극 몰입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고, 일드 특유의 오글거림도 별로 없다.

이 드라마가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대사 한줄한줄이 너무나도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극의 기승전결에 맞춰 연결과 흥미를 위한 대사의 나열이 아니고, 대사 한줄한줄마다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캐릭터가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캐릭터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난다. 아쿠츠 마야 선생의 대사들은 마야의 과거와 과거로부터 파생된 생각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들이다. 그러한 생각들을 따라가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재미이다. 흔한 사랑구도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드라마에서 던져주는 생각들로 인해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마야선생님은 진지하지만 오글거리기 않게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서 굳건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불완전한 줄 알면서도 그렇게 단단하게 버티는 것은 그 바탕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단단하기 때문이겠지. 과도한 현실주의자인것처럼 보이는 마야 선생님의 바탕은 무한한 이상론자였다는 것. 그것이 이 드라마가 던져주는 궁극적인 의미가 아닐까. "지나친 이상주의자는 남에게 피해만 줄뿐이야."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가장 큰 이상주의자라니.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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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취미/티비2013. 2. 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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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 KBS를 대표하는 청소년드라마. 십수년 전부터 제작되어 여러 시리즈가 나왔고 이번 학교 2013은 학교의 다섯번째 시리즈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시리즈 드라마로는 최다라고 들은 것 같다. 장르가 청소년 드라마인만큼 많은 청소년 배우들을 기용했었고, 학교를 통해 대스타의 반열에 오른 연예인도 여럿 된다. 그만큼 전통(?)있는 드라마이다.

학교의 다섯번째 시리즈인 학교 2013은 역대 학교 시리즈 사상 가장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한 드라마라고 한다. 실제로 드라마 안에는 교권추락, 학교폭력, 왕따, 인성 대신에 성적만 보는 세태, 학생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사회 등 문제적인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하면서 순간순간 산발적인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내가 가장 크게 느낀것은 결국에는 학생이 아닌 교사를 위한 작은 힐링이었다는 것이다.

청소년 드라마이고 주된 스토리의 전개는 물론 학생들이 맡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전개에 교사의 사연과 고민을 빼놓을 수 없다. 그것도 적나라하게.(담임도 학생과 동등한 비중이랄까? , 아니 더 많을지도).

고남순과 박흥수, 오정호와 친구들, 그리고 성적밖에 모르는 철부지 은혜와 경민이, 부모님 등쌀 견디기 힘든 민기와 하경이, 등등 반아이들의 사연도 참 많다. 그러나 학교의 진정한 주인공인 정인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정인재 선생님은 신분부터 불쌍하다. 기간제 5년차 국어교과 교사. 현실적으로 기간제 5년차면 임고계로 돌아가기도 힘든 처지다. 게다가 힘없는 막내교사로 잡무와 골칫덩어리인 2반까지 떠맡는다. 그러나 그런 시련따위에 굴하지 않는다고 2-2반에서 애를 쓰지만, 불쌍한 신분에서 비롯되는 약함 때문인지 아이들에게도 무시당한다. 수업따위는 들을생각도 안하고 자기보다 힘이 약한 여자라는 이유로 정인재 선생의 말은 남학생들에게 무시되기 일쑤다. 심지어 오정호는 정인재 선생님에게 폭력까지 행사했으니.

정인재 선생님은 전형적인 이상주의자다. 학교는 한사람만을 위한 학교가 아닌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급지도와 교과지도 모두 이상주의적으로 진행한다. 자신에게 폐를 끼치기만 하는 오정호를 끝까지 놓지않고 학교에 데려오려고 노력하던 모습, 이곳저곳에서 수능형 수업을 강요하지만 꿋꿋하게 내신형 수업을 고집한다.

이러한 불안정한 신분과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이상주의는 현실의 학생, 동료교사, 학부모에게 모두 외면당한다.아주 철저하게. 그것이 정인재 선생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외면당한다.

학교 2013은 이렇게 정인재 선생이 자신의 교육적 이상추구 - 어려움을 겪음 -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으로 전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진행 과정의 고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정반합을 이럴떄 쓰는걸까.?) 

수능형 수업과 내신형 수업의 고민과정, 학급지도에 있어서 오정호를 잡을것인가 아니면 다른 학생들을 위해 놓을 것인가, 시험문제를 내는데 있어서의 애로사항, 사교육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 교장교감과 학부모들에게 어쩔수없이 치인 일을 학생들은 다르게 해석해서 생긴 오해와 고민들, 등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을 대하는 시선을 나름대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점이 학교 2013에서 좋았던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인재 선생님의 이상주의적 교육관을 학생과 교장 학부모가 알아주는 드라마가 끝날 시점 정인재 선생님이 얼마나 기쁘고 자신의 길은 선생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걸 보고 있으면 정말 감정이입이 될 것 같다니까.

극중 학교에는 다양한 유형의 선생이 등장한다. 열혈교사를 꿈꾸다 좌절한 강세찬, 원칙주의자이나 마음은 따뜻한 엄포스, 인생을 해탈한 듯한 부처같은 느낌의 체육선생님, 차가운 현실주의자 교장, 승진밖에 모르는 교감, 자기할일밖에 모르는 다른 선생님, 철없는 초임 다른 여자선생님2같은 다양한 유형의 선생님이 나온다. 여기 등장하는 모든 선생님들이 정인재 선생님을 무시하지만 극이 끝날 무렵에는 진정한 교사임을 인정하게 된다. 다양한 유형의 선생들이 처음부터 엉망같은 생각을 가지고 교사에 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정인재 선생을 보고 교직이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그것이 드라마 피디가 주는 이야기 중의 하나일까. 마지막회에서 나온 체육선생의 결국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교사일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의미일 듯하다. 왜냐면 극중 발생한 모든 문제의 해결은 정인재 선생의 이상주의적 교육관에 따른 사람냄새나는 가슴따뜻한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학교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엔 너무 거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 사회는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그다지 있지 않다. 그렇기에 해결할 수도 없는 모든 문제의 화살이 교사에게 돌아오는 것이고, 교사에게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의욕 넘치던 선생님들이 현실에 부딪쳐 점점 변해갈 수밖에 없는 모습들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버티고자 하는 교사조차 없다면 현실(학생)은 정말 희망조차 없는  암울한 나라일지도 모른다. 결국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 사명감을 가질 것. 학교 2013은 이런 희망이 되려고 했던 교사를 위해 던지는 작은 힐링 메세지 아닐까.  어찌됐든 결국 종업식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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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