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6. 1. 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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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락 이후에도 뭐 다를 바가 없었다. 그냥 기본서 보고 정리하고 기본서 보고 정리하고 그런 생활이었다.
집에서 공부를 했는데, 대학 내내 놀다가 공부를 하려니 뭐가 안되는 기분도 들고 허리나 목도 아프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았다.

그러다가 2월에 졸업을 하게 되었다. 과사무실에서 전화가 와서 졸업식 참석할거냐고 물어봤는데 참석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굳이 참석 할 이유가 없었던 탓이다. 사실 대학 생활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그런가 모교에 대한 애착이 없지는 않지만 뭔가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엄마 학사모도 한번 씌워주고 그랬어야 했나 싶다. 약간 후회되는 일이다. 나는 학사 학위를 2개 가지고 있는데 둘다 졸업식에 가지 않았다. 왜그랬지? 하는 생각도 좀 들긴 한다.

그런데 나는 뭐 대학 졸업하면 뭐 바로 다른 곳으로 가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약간 부끄럽고 스스로가 자랑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감정이 들 줄 미리 알았으면 이 악물고 학교 다닐때 공부를 했었어야 했다. 근데 그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던게 문제다. 사실 학교는 여자선생님들 같은 경우 임고 붙으시는 분들의 경우 20대 중반이 상당히 많다. 어차피 군대도 안가고 3학년때부터 계속 준비해서 졸업과 동시에 합격하거나 재수 정도에 붙으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근데 이제 20대 말인데 시작하겠다고 그러고 있으니 뭔가 잘못되긴 한것 같았다.

거기다 별도로 독서실이나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그냥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집에서 하는 바람에 뭔가 운동량도 줄어들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1평 남짓한 방에만 있다 보니 당연히 몸도 마음도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닐까 했다.

시험 공부를 한다면 중요한 것이 건강인데, 건강을 챙기지 못했으니 공부도 제대로 될 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하루에 앉아 있는 시간을 12시간은 앉아 있으려고 어거지로 버팅기긴 한것 같다. 물론 어떤 시험이든 천재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시간이 충분히 투입되어야 하기에 그거는 그나마 잘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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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일상2026. 1. 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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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험이나 입시를 불문하고 해당 시험과 전형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없는 것과 매우 차이가 크다.
그래서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할 때 진로와 엮어서 해당 진로에 진출한 선배들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선배들이 많은 이유는 해당 학과의 커리큘럼이 그 진로에 잘 맞춰져 있거나, 졸업한 선배들이 잘 끌어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것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개척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입시와 고시는 너무 고여버렸다.

나도 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얻을 곳이 없었고, 한번 노량진에 가서 학원가를 돌아다녀 봤지만 그냥 학원 커리큘럼만 잘 따라오면 될 것이라는 말 정도만 들었고, 학원 강사의 책 정도 수준이었다. 그리고 워낙 인터넷에 정보가 넘치는 시대이다 보니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내가 볼 시험의 다음 카페 커뮤니티가 상당히 컸다.

인터넷이지만 공개된 아이디로 글을 올리는 것은 사람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 게다가 요즘엔 인터넷에 글 하나 잘못 올렸다가 박제되고 나락되는 시대인데, 10년전에도 그러긴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익명게시판다가 글을 많이 올렸다. 문제는 익명게시판이다 보니 그냥 아무말이나 많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해 답을 해주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 냉정하게 단어만 그럴싸하게 쓰면 내용이 맞는지 모르는지 질문자는 잘 모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도 많이 전달이 되었다.

하루는 전공에 대한 질문을 누가 했는데, 답글을 누가 달았는데 내가 보기에 틀린 내용이어서 거기에다 댓글을 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시 댓글을 달았던 사람이 내 답에 대한 반박을 했던 것이었다. 근데 그때는 나도 화가 나서 다시 댓글을 달고, 소위 말하는 키보드 배틀을 하루 종일 했던 것이었다. 물론 전공자끼리의 공방이라 아예 도움이 안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험 공부를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였다. 근데 사람 마음이 괜히 지는 느낌이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댓글만 하루종일 달면서 싸웠다. 그렇게 하루를 날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 뒤로는 더 의식적으로 익명게시판에 접근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의도로 제대로된 답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면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누구나 다 공부해야 하는 기본서 같은 것들에 대한 정보들이다. 과목별로 필요한 기본서들에 대해서 거기서 파악한 뒤에 구매를 하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긴 했다. 주변에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 없다면 최소한 그런 정보만 크로스 체킹해서 얻을 만 한 것으로 생각된다. 내용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로 익명게시판이라면 맞는 내용인지 다른 경로로 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익명게시판이 재미있던 것은, 역시나 연애나 남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비정상적으로 조회수가 높았다는 것이다. 공부에 관련된 내용부터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들이 모두 올라오는데 비정상적으로 조회수가 높은 글들을 보면 연애 관련 질문들이었다. 특히 19금까지 붙으면 조회수가 폭발이었는데 내가 봤던 시험 자체가 극 여초 시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뭐 남자나 여자나 그런 주제에 보이지 않게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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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
카테고리 없음2026. 1. 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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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험은 대개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1차를 보고 1달 뒤에 2차를 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졸업하는 시점에 일단 올림픽 정신으로(참가에 의의를 두는) 일단 시험을 접수하고 치렀다.
임용시험은 지역교육청 단위별로 TO가 나오고, 경쟁도 접수한 교육청의 동일 과목 경쟁자들과 경쟁한다.
즉, 어느정도의 대진운도 작용해야 하는 것이다. 대개 서울이나 경기 지역의 경쟁자들이 조금 더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그것 또한 그 해 별로 복불복이다. 고수가 본인 고향에서 시험을 본다하면 그것이 그 해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이니까.

그리고 지역별로 과목 티오가 나는가의 여부도 복불복이다. 나는 집이 위치한 지역에서 시험을 보고 싶었으나 1명도 뽑지 않은 해였기 때문에 옆의 지역으로 가서 시험을 보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어리버리한 전개였는데, 시험 접수를 하고 시험 전에 고사장이 발표가 되었다. 그런데 어차피 붙지 못할 시험이라는걸 알았기 때문에 대충 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시험 전날에 단순하게 고사장이 어디인지 몇 시 까지 가야하는지 검색을 했다. 그러고 별 긴장감 없이 새벽에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다.

그 때 임용시험 익명게시판으로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다가 어느 역에서 가는게 나은지 게시판에다가 물어봤는데, 누가 답글을 달아 주었었다. 그래서 그게 맞겠거니 하고 별로 찾아보지도 않고 일단 댓글에 달린 역으로 갔는데, 막상 역에 내려서 나가니 버스나 택시도 거의 없어서 당황했었다.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시험장 학교로 가달라 했는데, 거기를 가는데 왜 이 역으로 와서 가려고 하냐고 기사가 묻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아무 고민도 생각도 없이 그냥 익명게시판의 댓글을 믿은 내가 바보긴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뒤로 아무리 내가 정보가 부족하고 아는게 없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은 일단 믿지 않고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하더라도 교차검증이 되지 않으면 신뢰하지 않는다.  사실 어떤 사람이 썼는지 일단 메신저부터 검증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험을 치르는데, 솔직히 아는게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초 강의 한번 쓱 보긴 했는데 그다지 머리에 남는 건 없었고 시험 문제도 제대로 풀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시험의 기본이 기초 개념공부 -> 기출 공부 및 심화공부 -> 연습문제 풀기의 과정을 거친다는 걸 생각하면 1단계도 제대로 못한 셈이다.

그런데, 뭐 어차피 학교도 졸업 안하고 공부도 시작도 안했으니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신경 쓰지도 않았고,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서울로 와서 친구를 만나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 과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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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런닝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