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미 및 전개
포스트 모더니즘은 1950년대 아놀드 토인비가 처음으로 사용한 개념이며 1960년대 활발하게 나타난 사회적, 문화적, 학문적 현상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이다. 학문적으로는 1979년 리오타르에 의해 학술적 용어로 사용되어 등장했다. 이때 하버마스와 포스트 모더니즘의 속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문학, 건축, 미술, 등의 예술을 비롯해 철학, 미학, 사회학, 정치학 등 학문 분야에 전반적으로 나타난 기본적인 인식체계의 변화 현상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탈 이데올로기 사회, 후기자본주의 소비사회, 디지털영상 정보화 사회, 신 중간계급 사회, 신과학 사회의 새로운 특징을 대변하고 정당화하는 시대사조 혹은 문화논리를 일컫는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 모더니티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사조들을 싸잡아 부르는 말 철학에 실체가 있다고 하면 어폐가 있겠지만 딱 무엇이다 라고 부르기도 뭐한 광범위한 사조)
이는 계몽사상으로 대표되는 근대사회의 보편적, 합리적, 절대적, 객관적 총체적 비판을 지향한다.
대표적으로 후기 구조주의자인 리오타르, 데리다 , 푸코 등으로 시작해 정신분석학 분야의 라캉 들뢰즈 정치철학 분야의 마르쿠제, 장 보드리야르, 과학철학의 토마스 쿤 문학이론의 롤랑 바르트 등이 있다.
3.포스트 모더니즘의 기본 입장
(1)반정초주의
지식이나 인간 인식에 있어서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본질(기초)가 존재한다는 근대철학의 기본 가정과 신념을 비판하고 배격한다. 이는 서양의 근대적 정신과 학문적 방법의 객관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의 종식을 의미한다.
(2)반합리주의, 다원주의
포스트 모더니즘은 이성의 절대성과 객관성을 부정한다. 근대사회는 이성적이고 주체적인 자아인을 추구하였으나 인간의 자아란 우연적 타율적 분열적 모순적이므로 결코 합리적 사고의 행동주체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인간은 결코 합리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원론적 사고를 강조하는 입장과도 일맥하는 것으로 모든 인간이 이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보편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입장에서 벗어나 인간은 현실세계라는 한계 속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의 가치에 따라 현실을 다르게 인식하고 행동하는 다양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인정하고자 한다.
(3) 상대적 인식론
지식의 보편성과 객관성 부정: 이러한 사고는 지식에 대한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인간의 인식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이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며 항상 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모든 지식은 어느 것이나 역사성과 사회성을 초월한 인식의 절대적 기준을 가질 수는 없다. 보편타당한 지적 탐구활동의 기초란 없으며, 따라서 모든 인식활동은 인식자의 주관에 따른 상대적 관점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불변의 실재와 그것에 대한 합리적 인식은 허구이며, 가능성을 전제로 한 학문적 체계는 허구이다.
소서사(국지이론) 지향: 또한 이런 관점에서 모든 사람, 모든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대서사를 거부하고 개인이나 집단에 초점을 맞춘 소서사에 관심을 둔다. 그동안 무시되었던 여성 및 성차별, 빈민, 아동, 환경문제 등에도 관심을 둔다. (그런데 이런거 하시는 학자분들한테 미시적인 분야 한다고 하면 별로 안좋아 하는듯.. 부분으로 전체를 읽는다는 자부심이 있는듯)
(4)탈정전화
근대사회의 문화적 정전은 보편적 진리와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당화되고 정전에 부합하는 생활양식은 고급문화로 간주되어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인정, 수용, 계승하게 한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관점에서는 정전은 의미가 없으며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구분 또한 무의미하다. 저급문화 고급문화로 나누고 고급문화를 강요하는 것은 근대적인 시각이며 포스트모던에서는 생활방식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의 인정과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문화적 다원주의를 주장한다.
(5)유희적 행복감과 향유
그러므로 포스트모던에서는 주체적 자아의 확립, 보편적 진리의 습득, 고급문화의 입문 등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한 실험적 유희적 감성적 접근태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며 역사적 도덕적 중압감에서 벗어나 유희적 행복감을 향유하는 것이 자연현상과 인간적 본질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 근대적 사고방식(절대 객관성과 확실성, 이성에 대한 믿음)을 부정하고 다원성과 상대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모더니티에 대한 권위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해체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오늘날의 사회를 하나의 진리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사회, 수많은 담론이 그 정당성을 인정받는 사회를 목표로 한다.
4.포스트 모더니즘과 모더니즘의 차이
포스트 모더니즘은 거칠게 말하면 모더니즘의 반대라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포스트모던과 모던의 차이를 보려면 먼저 모던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1)모더니즘
모더니즘은 데카르트 이후 전개된 계몽주의적 세계관을 가리킨다. 중세 신의 세계에서 탈피해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데카르트의 철학은 당연스럽게 인간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믿음을 펼쳤다. 실재와 진리, 객관성과 중립성, 법칙과 논리, 구조와 분석 등의 개념들이 핵심적인 근간을 이루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절대적 근거가 존재한다는 신념체계이다.
모더니즘은 합리주의, 근대정신(이성에 의한 질서 확립), 자유인의 삶(이성에 의한 삶), 보편적 진리의 근원으로서의 이성 등 이성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전제로 하는 사고방식을 전개했다.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모더니즘의 시대에 공교육 제도가 확립되었다. 서구 공교육제도는 합리성, 체계성, 객관성, 조직성, 효율성 등을 그 특징으로 하는 보편적 가치체계를 가르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이성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2)포스트모더니즘과의 차이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지식의 절대성과 객관성이라는 모더니즘의 근본 전제를 부정한다. 이는 교육체계에도 영향을 미쳐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에 뿌리깊이 박혀있던 신념과 인식체계의 근거를 와해시키고 있다.
(3)그로 인한 교육현장의 혼란과 대안 모색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 적 사고는 학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에 대한 권위는 부정되어 교사의 지적 도덕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식과 신념의 보편적 의미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는 기존 교사나 교육학자들에게 기존 교육방식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점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거나 기존의 익숙한 이해 방식과 달라 혼란을 부추긴다고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현실적 교육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5.포스트 모더니즘의 교육적 입장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의 근대적 공교육 제도에 대해 전면적인 수정을 가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기존 교육관이 가진 학생관, 지식관,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체제의 전환을 요구했다.
(1)학생관의 전환
전통적인 교육은 학생들을 가르쳐야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보았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그들이 지식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능동적이며 주체적인 존재로 간주한다. 즉 학생을 백지나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학생들의 관심, 흥미, 기호, 사유 및 행동양식 등에 깊은 관심과 주의를 가져야 한다. 나아가 교육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그들의 가진 비판적 능력과 창의성, 상상력을 신장 발현하도록 해야 한다.
(2)지식관의 전환
전통적인 지식은 실재 세계를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편타당하며 진리라는 믿음이다. 이것은 교과서의 형태로 조직되어 가르쳐지며 평가에서도 기본적인 준거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것은 특정한 시대의 언어게임이나 사회제도 또는 자기 관념을 영속화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지식 또는 신념체계는 완전하며 보편타당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회적,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과 신념체계가 우리 사회의 특수한 전통과 문화 속에서 형성된 역사적 사회적 산물임을 인식하도록 하고 이러한 지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도록 해 비판적으로 사고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통해 지식을 보편타당하고 유일한 것 당연히 옳은 것이 아니라 대안과 다른 사고체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개발적이고 허용적인 태도를 배워야 한다. 즉 다원적 유동적인 열린 지식태도, 지식관이 요구된다.
(3)교육내용의 전환
기존의 논리적으로 인증 가능한 인지적 지식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치가 없나 적은 것으로 치부했떤 주변적 요소들(기술적 요소, 윤리적 요소, 미적인 요소)도 인지적 지식과 대으하게 다루어야 한다.
학습내용 및 경험에 대한 학생들의 자유가 최대한 허용되며, 교과서가 정답이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적, 비판적 다원적 사고를 자극하고 주체적 문제 해결력을 길러 주는 학습자료로의 교과서가 요구된다.
(4)교육방법의 전환
일방적 전달은 학생들을 무비판, 수동, 경직성을 초래하며 학생과 일방적 관계만을 존재시킨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사-학생, 학생-학생간의 개방적 비판적 대화 토론, 협동, 자율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탐구방법이 요구된다.
학생들 간의 공동학습, 협력학습을 추구하며, 개개인을 격려하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이론보다는 실제를 중시하고 토의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협력학습을 통해 서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자세와 태도를 익히게 함으로써 다원적인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5)교육체제의 전환
근대 공교육 제도는 필연적으로 획일성과 경직성을 띠기 마련이다. 따라서 새로운 사회적 조건에 적합한 유연하고 다양한 교육체계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기존 공교육 체제 내에서 변화하는 사회를 수용 할수 있는 체제 탐색과 함께 다양한 대안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개발해야 나가야 한다. 대안학교, 열린교육, 홈스쿨링 등
6.포스트 모더니즘의 교육적 영향
(1)인간의 모든 경험, 특성이 조화롭게 발달되는 전인교육의 중시
(2)인간의 지식 형성과정은 상대적이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면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3)개인이 지닌 가치에 따라 지식을 구성해 간다고 보기 때문에 학습자의 자발적 학습을 중시한다.
(4)인간이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공동체에 관심을 둔다.
(5)학습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한 교육을 강조해 교육이 학교를 넘어 평생교육을 강조한다.
7.포스트 모더니즘의 교육현상 연구에 주는 시사점
(1)교육에서의 통제 간파
포스트모더니즘은 근대 공교육(학교)가 지식을 전수받는다는 이름 아래 통제가 자행되는 감옥같은 곳일 수 있다는 시각을 갖게 했다. 푸코는 학교는 미시 권력이 작동하는 감시체제라고 했다.
(2)정체성에 관한 시사점
포스트모더니즘의 연구 대상중의 하나는 대중의 일상적 삶과 문화, 잠재적 행동역학, 행위자들의 상호작용 전략 및 사회적 세계에서 그들이 느끼는 점, 그들이 세상을 해석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이런 문화적 배경의 분석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들의 정체성이 형성되는가를 성, 인종, 종교, 나이, 일의 성격 등에 따라 탐구해볼 수 있다.
(3)지식에 관한 시사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거시적 이론을 하나의 권력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전통적 지식관을 해체하고 비판적 인식을 전개해야 한다. 또한 학교 지식에 관한 탐구에서 지식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다양하게 구축되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며 절대주의적 지식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4)학생, 교사, 학부모 문화 연구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양한 관점, 다양한 자야, 다양한 가치관을 강조하며 그에 대해 다양한 인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다양한 가치관이 난립하는 배경에서 어떻게 그들의 의견을 모을지 탐구할 필요가 있다.
8.포스트 모더니즘의 한계점.(김병욱)
(1)포스트 모더니즘의 개념도 어렵고 추상적인 것이 많다. 이 또한 하나의 권력체계다.
(2)보편성을 거부하기 위해 개별, 다양, 국지를 중시하다 보면 중요하게 통용되는 거시적 특성 자체를 부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즉 모든 현상이 별개로 존재한다고 생각할 위험이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모던보이 같은 현상이 좋은 예)
(3)포스트모더니즘이 이성의 파기를 강조하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성의 파기보다는 진정한 이성의 추구 혹은 이성의 회복이라는 점. 다양성을 포용하고 타자를 끌어안아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것도 이성이다. (하버마스의 논리)
(4)포스트모더니즘은 특정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나 무정부주의나 허무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지나친 상대주의는 스스로에 대한 가치관정립을 방해할 수도 있다.
(5)포스트모던은 이해와 인식의 상대주의를 취하지만 모든 이해와 인식이 상대적일 수만은 없다. 인간은 이성적 인지작용을 통해 보편적 판단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이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공통된 특성이 있다는 것)
9.포스트 모더니즘의 도전과 수용(이돈희)
(1)포스트모더니즘의 학교 지식체계에 대한 도전
포스트모더니즘이 정당화되면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의 전통적 의미와 체계는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다. 권위 있는 이론과 보편타당성을 지닌 것으로 이해된 지식으로 조직된 전통적 ㄱ과구조와 그러한 지식을 생산한 탐구의 원리에 따라 개발된 교육방법은 치명적 도전을 받게 된다.
(2)방법으로서의 지식
학문, 예술 제도는 절대적 진리가 아니라 '삶의 방법'으로 이해할 때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문제 해결의 도구로 의미를 갖는다. 동일한 사물과 현상도 설명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 지식 혹은 방법의 보편성은 문화적으로 공유한 내용으로 한정한 것으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또한 지식은 상대적 개념이다. 이말은 포스트모던한 것도 전통의 틀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포스트모던도 단지 하나의 지식을 대하는 방법론일 뿐. 전통적인 개념도 절대성을 잃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것을 공부할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업적이며 경험으로 이해하고 공부할 소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