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1)구조주의
구조주의는 '인간의 삶의 모든 수준, 즉 가장 원초적인 수준과 가장 진보적인 수준에서 작용하고 있는 보편적이고 변하지 않는 인간성의 법칙을 찾고자 하는 시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법칙은 개개인의 역할보다는 전체 체계를 구성한 후에 그 체계 안에서 각각의 구성원의 관계를 구성하게 된다. 즉 개인의 행위나 인식을 규명하기 위해 그것의 기반이 되는 전체 체계와 구조를 분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험론과 실증론과는 뚜렷한 차이가 난다. 구조주의는 사회 구조와 시스템, 의미론 등을 재구성하려고 한다.
구조주의는 분야가 넓으며 통일된 이론이라고 볼 수 없다. 철학적 사유임과 동시에 학문적 방법론이기도 하다.
(2)구조주의의 전개
구조주의는 소쉬르의 기호언어학에서 그 기원을 갖는다. 인간은 언어 공동체의 구성원이 기호와 언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언어는 그 각각의 단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언어의 세계 속에서 다른 요소와의 관계를 통해 그 위치를 규정받는다. 이러한 논리는 구조주의의 기반을 마련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 실존주의와 함게 구조주의가 더욱 더 각광받았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 분야에서 구조주의적 사유를 전개했다.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은 기존의 제국주의의 통치를 정당화하던 인류학이 아니라, 객관주의적 사유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는 현실에 처해 인간을 바라보는 전혀 새로운 시선을 제기하고자 했다. 이후 바르트, 알튀세르, 푸코 등의 학자가 주도하는 분야로 이어져 전개된다.
(3)구조주의의 기본입장
①주체는 구조의 산물: 구조주의는 인간의 주체성과 역사성을 내세우는 실존주의와 대립되는 사상이다. 실존주의가 인간이 스스로 선택에 의해 자신의 내용과 본질을 만들어 간다고 보는 반면 구조주의는 주체를 구조의 산물로 본다.
②보편적 구조가 존재: 인간의 언어, 사회구조, 정신 등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구조가 존재하며 개개인의 특성은 보편적인 구조에 의해 마련된 가능성을 일정하게 조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구조주의는 시간과 문화적 상황(통시성)이 아니라 상황(공시성)에 주도된다고 본다. 즉 구조는 모든 시대, 모든 상황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것
③연구대상: 구조주의는 연구대상을 개별적 사실보다는 사실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규정되는 체제를 대상으로 한다. 사회생활에서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규정하는 심층적 구조를 밝히고자 한다. 주체보다 구조, 실체보다 관계, 내용보다 구조를 파악했다. 라캉은 무의식을 구조주의적으로 파헤쳐 주체철학에 타격을 가하고 주체를 주어진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으로 봄으로써 현대사상의 전개에 영향을 미침. 구조주의가 주체보다는 구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러한 구조를 옹호하는 입장이 아니라 파헤쳐 비판하는 목적이 더 크다.
(4)후기 구조주의
후기 구조주의는 구조주의가 주장하는 보편적 구조를 해체하려는 보다 급진적 흐름이다. 구조주의는 개념에 대한 구조화이고, 탈구조주의는 구조의 절대화에 반발한다. 보편적 이성과 절대적 진리가 초래한 전체주의적 억압을 문제로 삼고, 개별,우연, 단절, 차이 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따라서 구조주의에서 구조의 공시성에 주목했다면 탈구조주의는 역사성과 상대성에 주목한다.
후기구조주의는 구조의 역사성과 상대성을 강조하는 사상으로 구조를 선험적, 보편적인 것으로 생각했던 초기구조주의와 견해가 다르다. 이 일부 가운데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불린다.
대표적으로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리오타르가 있다.
2.후기 구조주의 학자
(1)리오타르
리오타르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보편화된 거대담론을 의심하고 지엽적이고 국지적인 지식이나 관점을 중시하는 사상이라고 했다.
리오타르는 기존 서구의 사회이론은 특정 가치를 합리화하거나 그럴싸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몰두해왔다고 주장하고 보편적 진리를 부정했다.
과학이나 권위 있는 이론이 여러 이론을 내놓지만, 그 이론은 사실 그들이 처한 현실이나 주장을 다른 이들에게 부과하려는 것에 불과하고 이를 '주체의 정치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주장했다.
(2)데리다. - 해체주의자
데리다는 형이상학을 비판하고 전통지식을 해체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일상 언어는 절대 중립적일수 없다고 주장하며 언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지식은 해체해야 되며, 텍스트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서브텍스트나 하위 텍스트를 해체해야 한다고 보았다. 소쉬르가 주장한 차이 라는 개념에 연기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표와 기호 내용의 관계는 논리적, 필연적 이 아니라 시간적 임의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개념은 텍스트의 다양한 의미를 해독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텍스트는 독자와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분석 과정을 해체라고 한다. 해체는 우리 안에 형성된 개념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어떤 사회적 장치나 지적인 아이디어의 저변에 깔린 가정, 판단, 가치들을 분석하고 명확히 드러내며, 타자의 경험에 비추어 그 사건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데리다는 텍스트와 진리가 일치한다는 견해를 부정하며 서브텍스트를 읽고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3)푸코의 훈육론
푸코는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사상에 걸쳐 있는 학자이다. 주로 사회학적인 영역이나 그의 담론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 할 수 있다.
푸코는 정상과 비정상, 지식과 권력, 담론 등의 개념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배제된 자, 침묵을 강요한 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려 했다. 광기, 동성애 등의 말은 비정상적 인간을 연구하는 중립적 개념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타자화 시키고 억압하고 배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즉 지식,권력이 자신과 남을 구분짓는 경계를 만들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타자화 하는 것을 정당화 하는 것이다.
푸코는 지식-권력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지식은 끊임없이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다.근대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은 인간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가 되었으며, 결국 지식-권력은 공범인 것이다.
①훈육론
인간은 권력장치와 그것이 만들어 낸 지식에 의해 통제하고 억압당한다. 효율적 통치를 위해 권력이 사용하는 다양한 기법과전술을 규율(훈육)이라고 표현했다. 대표적으로 감옥, 군대, 학교, 병원, 공장, 회사 등이 있다.
②훈육을 위한 도구
훈육을 위한 도구로 관찰과 감시, 규범적 판단, 시험(검사)를 꼽았따. 관찰과 감시는 파놉티콘(원형감시 감옥)과 유사하다고 했는데 학교 구조를 오픈하는 것은 사람들을 눈에 잘띠게 감시하려고 하는 것이며, 규범을 정해 벌칙을 주는 식으로 구성원을 통제하며, 시험을 통해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해 타자화 시키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③교육적 시사점
푸코의 훈육론을 근거로 오늘날의 학교에서 감시와 제제의 메커니즘과 권력의 실체를 분석할 수 있다. 오늘날 학교에서 실시하는 지능검사, 심리검사, 적성검사, 시험 등이 권력으로 작동되는 역할을 밝혔는데 이들이 학생을 관찰해 정상성 수준을 판단하는 기초가 되고 하나의 감시 권력이 되었다고 본다.
푸코의 훈육론을 통해서 현재의 학교 교육이 학생들을 어떤 식으로 구별화 하고 기존 질서에 순응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학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을때, 학교 내부에서 일어나는 훈육적인 개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훈육이 어떻게 학교에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대학 서열화, 입시제도, 시험을 통해 학교에 그대로 주입시키고 이는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의 파행적 운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기본적인 생각도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그대로 영향을 받아 충실하게 따르게 된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 하의 무한경쟁체제는 자연스러운 일이고 발전을 자극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반대로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인간을 소외시키는 역기능도 있다. 최소한 학교 교육이 이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소가 아니라 역기능을 방지 할 수 있는 역할, 아니면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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