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교실(2006)
여왕의 교실의 타이틀. 엄청 음산한 분위기를 풍겨주신다.
주인공인 아쿠츠 마야 선생님 포스가 엄청나다. 엄청난 연기.
또다른 주인공인 아쿠츠 마야 선생님과 대립각을 세우는 칸다 카즈미양. 과연 이게 초딩인가. 엄청난 연기.
2006년에 만들어진 드라마 여왕의 교실. 악마같은 여선생과 이에 맞서 대항하는 졸업을 목전에 둔 초딩 6학년들의 대립을 그려낸 드라마이다.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전혀 초등학교 답지 않은 무서운 드라마. 검색해보면 시청률도 상당히 높게 나왔을음 알 수 있을만큼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유명하며, 올해 고현정 주연의 리메이크작이 나올 수도 있다는 뉴스기사가 있다.
이 드라마를 처음 본거는 학교 교육실무 수업때 교수님이 이 드라마를 보고 토론을 하라고 해서 한번 봤었다. 그때는 그냥 좀 지루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사회문제들을 초등학교라는 틀 속에서 잘 그려냈다 라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마다 느껴지는 생각이 너무나 다른 드라마이다. 오히려 처음 봤을때보다 두번째 세번째 볼때가 더 재미있고 인상깊었다. 특히 본방 이후에 나오는 SP버전을 꼭 봐야한다. 그게 하이라이트인듯. 그냥 처음에 쭈욱 다 보고 난후에 SP편을 본뒤 다시 처음부터 보면 봤던거 또봤다고 지루한게 아니구 오히려 재미가 두배가 된다. 또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극 중 효과의 최대화를 위해 말도 안되는 설정도 있지만 그렇게 극 몰입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고, 일드 특유의 오글거림도 별로 없다.
이 드라마가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대사 한줄한줄이 너무나도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극의 기승전결에 맞춰 연결과 흥미를 위한 대사의 나열이 아니고, 대사 한줄한줄마다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캐릭터가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캐릭터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난다. 아쿠츠 마야 선생의 대사들은 마야의 과거와 과거로부터 파생된 생각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들이다. 그러한 생각들을 따라가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재미이다. 흔한 사랑구도나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드라마에서 던져주는 생각들로 인해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마야선생님은 진지하지만 오글거리기 않게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서 굳건하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불완전한 줄 알면서도 그렇게 단단하게 버티는 것은 그 바탕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단단하기 때문이겠지. 과도한 현실주의자인것처럼 보이는 마야 선생님의 바탕은 무한한 이상론자였다는 것. 그것이 이 드라마가 던져주는 궁극적인 의미가 아닐까. "지나친 이상주의자는 남에게 피해만 줄뿐이야."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가장 큰 이상주의자라니.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맞는 말 같다.